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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소음, 내가 측정한다!”
소음 갈등, 말로만 해결할 수 없을 때
아파트나 빌라에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층간소음' 문제. 윗집 아이의 쿵쾅거리는 발소리, 새벽녘 시작되는 공사 소음, 아니면 옆집 반려견의 끊이지 않는 짖음 등… 이웃 간 갈등의 씨앗은 언제나 ‘소리’에서 시작됩니다.
층간소음 해결방안
하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시끄럽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수치가 필요합니다. 바로 ‘소음 수치’를 직접 측정해야 하죠. 그런데 일반인이 어떻게 소음을 측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음측정기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했고, 그 후기를 여러분께 공유해드리고자 합
무료로 소음측정기를 빌릴 수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에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소음측정기 무상 대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실시간 층간소음 확인장비 대여 서비스’이며, 누구나 신청할 수는 없고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소 또는 공공기관 담당자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관련 절차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하여 정식으로 신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대여 가능한 소음측정기 구성은?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장비는 단순한 측정기 하나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정식 소음 측정 키트를 받았습니다.
정밀형 소음측정기 1대
삼각대 및 어댑터
보조배터리 및 케이블
간단 사용설명서
데이터 기록용 USB (일부 모델)
장비는 택배로 도착했으며, 반송 역시 택배사 수거 방식이라 매우 간편했습니다.
<공동주택 관리주체 대상 소음측정기 무료대여(50대) 서비스 제공(측정기 대여 신청서(첨부파일))>
층간소음측정 어플
설치는 쉬울까?
처음에는 장비를 보고 막막했습니다. 전문가만 다룰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설명서가 매우 상세히 되어 있어서 일반인도 10분이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소음측정기는 주로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방 천장 중앙 아래에 위치시키고, 약 24시간 이상 데이터를 기록하도록 설정해 둡니다.
설치 후 장비는 무음 상태에서 자동으로 소리를 기록하고, 일정 기준 이상을 초과할 경우 알람과 함께 기록을 남깁니다. 이후 데이터를 USB로 추출하거나 결과만 요청하면 공단 측에서 해석된 내용을 제공합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부 산하기관, 환경개선, 오염방지, 자원순환촉진 및 기후변화대응 온실가스 관련 사업 안내.
www.keco.or.kr
어떤 기준으로 소음을 판정할까?
환경부에서 정한 층간소음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격소음: 주간 43dB 이상, 야간 38dB 이상
공기전달 소음: 주간 45dB 이상, 야간 40dB 이상
이 기준을 초과하면 해당 내용은 민원 대응 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층간소음 분쟁 조정 위원회'에 제소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활용 결과, 우리 집 상황은?
제가 사용한 결과, 야간 시간대에 몇 차례 41~43dB를 초과한 기록이 발견됐고, 해당 시간대는 윗집에서 지속적으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던 때였습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윗집과 대화를 시도했고, 다행히도 소음 시간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공단 측에서도 데이터 보고서를 PDF 형태로 제공해주었고, 필요 시 분쟁 조정 신청 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대여 신청 방법 정리
혹시 여러분도 소음으로 고민 중이라면, 아래 정보를 참고해보세요.
담당기관: 한국환경공단
문의처: 032-590-3565 / floornoise@keco.or.kr
신청자격: 공동주택의 관리소장 또는 공공기관 담당자 (개인은 직접 신청 불가)
대여기간: 보통 1주일~2주일
비용: 전액 무료 (택배비 포함)
단, 신청이 몰릴 경우 대기기간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층간소음 측정 업체
나만의 소음 해결 첫걸음
이 서비스는 단순히 소음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이웃 간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문제 해결을 돕는 좋은 제도입니다. 무료이면서도 전문적인 측정이 가능하니, 막연한 불만을 품기보다는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여 차분히 문제를 해결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웃 간 다툼으로 번지기 쉬운 소음 문제. 그러나 말이 아닌 수치로 대화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소음측정기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동네의 소리 환경을 스스로 개선해보세요.
한 사람의 조심스러움과 또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대응이 모이면, 우리는 좀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