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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원의 보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란?
대한민국의 산림은 단순히 나무가 자라고, 사람들이 산책하는 공간을 넘어 수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명 다양성의 보고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생물종의 멸종 위기가 심각해지는 현대에,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생명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란, 자연적으로 조성된 산림 중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하거나 생물다양성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산림청장이 지정하여 보호·관리하는 구역입니다. 이는 환경보전 차원을 넘어 의학, 농업, 식품,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생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입니다.
산림기술정보통합관리시스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지정 유형과 대표 사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그 지역의 생태학적 특성과 보호가치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유형과 각 유형에 해당하는 실제 사례들입니다.
■ 원시림 – 인제 점봉산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점봉산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긴개별꽃, 바위틈고사리, 눈측백 등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들이 자생합니다.
■ 고산식물지대 – 봉화 옥돌봉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은 기후 민감성이 커서 보전이 시급합니다. 백작약, 꼬리말발도리, 개화향 등은 온대에서 한대성 기후로 넘어가는 식물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전자 자원입니다.
■ 진귀한 숲의 모양 – 울진 소광리·불영계곡
우리나라 고유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숲으로, 꼬리겨우살이, 세잎승마, 꼬리진달래 등 독특한 식물종이 발견됩니다. 이 지역은 산림경관과 생태계가 조화를 이룬 보전가치 높은 공간입니다.
■ 희귀식물 자생지 – 정선 가리왕산
눈측백, 주목, 백작약 등이 자라는 이곳은 희귀·멸종위기 식물종 보전의 핵심거점으로 기능합니다.
■ 유용식물 자생지 – 보령 외연도
세뿔석위, 나도생강 등이 자생하는 이곳은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식물들이 많아 생명산업자원의 보고로 주목받습니다.
■ 산림습지 및 계곡천 – 한라산 고산습지(980m)
한라산 고산습지는 고유 습지 식물군락의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나도가사리삼, 덩굴용담, 솜아마존 등 희귀 식물들이 서식합니다.
산림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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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보호구역
■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 인제 방태산
눈측백, 모데미풀, 백작약 등 고유식물의 보전뿐 아니라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지역입니다.
현재 전국에 지정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규모는?
현재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약 17.8만 헥타르(ha) 규모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615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해당 지역에는 총 2,368종의 자생식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 중 295종은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산림환경보호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산림환경보호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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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국가 차원의 생명자원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입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어떻게 관리되나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단순히 지정해 놓는 것만으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전국 9개 산림생태관리센터 운영
산림청은 전국 거점별로 9곳의 산림생태관리센터를 두어, 해당 지역의 자생식물 생태조사, 모니터링, 서식지 복원사업, 외래식물 제거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외래식물의 적극적인 제거
외래식물은 토착 식물의 생육환경을 침해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킵니다. 따라서 외래종 식물은 발견 즉시 제거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 훼손 예방을 위한 지속 감시
인위적 훼손이나 불법 채취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CCTV 설치, 현장 순찰, 드론을 활용한 항공 감시 등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교육과 체험으로 확산되는 산림유전자원의 가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가치는 전문가만이 아닌 일반 국민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산림보호법
🌲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탐방, 보호구역 숲해설 체험, 사진 전시회 등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산림유전자원의 중요성 교육
보전 생물,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지식은 물론, 생명산업과의 연결성, 생물주권의 중요성 등 미래 자원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을 넘어, 국민의 인식 제고와 자연보전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 미래 산업의 원천 자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단순히 생태학적 보전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미래 생명산업과의 밀접한 연관성 때문입니다.
🔬 생명산업의 92%는 산림에서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식품, 화장품, 농업자재 등 생명산업에 필요한 유용 생물자원의 약 92%가 산림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흔히 사용하는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성분에서 유래한 것이며, 한방 약재나 기능성 식품의 대부분은 산림 식물에서 비롯됩니다.
💡 활용사례
백작약: 여성 건강, 피부 미용 관련 건강식품 소재
주목: 항암제 ‘탁솔(Taxol)’의 원료
모데미풀: 항염증 효과 연구 중
나도생강: 향료 및 식품 소재 가능성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이처럼 유용 식물자원의 원형을 지키는 생명 자원의 금고와도 같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국민의 참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 지정될 예정입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과 생물자원 주권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국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의 산림은 더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생태탐방 시 탐방로 이탈 금지
식물 무단 채취 금지
숲에서 발생한 쓰레기 되가져가기
산불 예방 캠페인 참여
숲 교육 프로그램 적극 참여
이처럼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의 산림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맺음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최전선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생명과 경제의 보고입니다.
숲이 살아야 우리가 살아갑니다.
산림유전자원을 지키는 길, 지금부터 함께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함께 배워요, 함께 지켜요. 우리의 소중한 숲,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